이원주 개인전 / 명랑상륙작전 展

내게 유년의 기억은 무미건조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스스로를 보듬고 일으켜주는 일종의 비타민이다. 유년의 기억에서 태어난 캐릭터 두기(Doogi)와 동그래(Dong-gre)는 그 시절 내 자신이기도 하면서 평온하고 행복했던 그때를 상징한다. 화면에 펼쳐지는 두기(Doogi)와 동그래(Dong-gre)의 사랑과 에피소드들은 현실의 지친 나를 끌어 안아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유년의 기억과 함께 펼쳐지는 즐겁고 유쾌한 상상 속에서 당신도 잠시 쉬어가기를 바란다. 

< 평 론 >

이원주의 작업은 우선 재밌다. 던적스러운 관념의 무게를 덜어낸 자리에 삶의 현황에 대응하는 스마트한 만화적 활기가 여실하다. 그럼에도 만화적 주체들이 보여주는 원형의 이미지는 그것이 결코 삶의 현장과 유리된 유희만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엄혹하고 강퍅한 현실의 분위기에도 여전히 원만과 원융(圓融)의 뉘앙스를 지켜나가려는 만화적인 캐릭터들은 그러나 결코 웃음거리로 치부할 수 없는 경쾌한 삶의 행보를 예시한다.

유종인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