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화 개인전

갤러리 카델라비타 추천작가 회화전

박선화 개인전 - '엄마의 노래-꽃의 변주' [2022.11.14~12.10]

나에게 해당화는 엄마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해당화 꽃무더기 앞에서 추억에 잠겨 노래를 하시는 모습을 보니

엄마는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그 아름다운 장면이 사진처럼 나의 머리속에 박혔고,

그때부터 해당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 생각이 함께 떠올랐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해당화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가 되었다.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고, 나도 마음은 여전히 20대 어디쯤 있는 듯 한데

시간과 함께 겉모습이 변하는 것은 엄마도, 나도, 꽃도 다르지 않다.

누구는 자연의 흐름에 한결같이 피고 지는 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볼 수도 있지만, 

한 송이도 같지 않고 한계절도 허투루 피지 않는 꽃을 보면 마치 수행자 같다는 생각도 든다.

순간에 최선을 다해 자기 할 일을 하면서도 다른 이에게 많은 위로와 영감을 주는 꽃을 추앙하는 마음으로 나는 그림을 그렸다. 

꽃의 향기, 색, 모양, 잎사귀와 함께 어우러진 자태를 나의 나름으로 해석하여 표현하였다.

그림을 통해 내가 꽃에서 받은 위로와 감흥을 다른 이들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